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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팀장보다 급여 높은 부하직원에 대한 생각...

권진석 2022. 10. 27. 00:08

얼마 전에 리멤버에서 한 팀장님이 이러한 내용의 글을 쓰셨던 적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초기멤버로 합류하였고, 업무량이 너무 많아 함께 일할 직원을 채용한다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채용하려고 염두하고 있는 팀원들의 연봉이 모두 자신보다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팀장의 연봉이 높은 게 우리 사회에서는 더 당연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답변을 달았죠. 안타깝게도 그 글은 삭제되어 저는 기억에 의존하여 답변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1. 과연 팀장님의 능력이 정말로 더 우수할까?

스타트업에선 초기에 합류했다는 이유만으로 더 높은 직급과 더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직원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이 위치도 생각보다 금방 바뀔 수 있습니다. 굉장히 높은 확률로 자신의 위치는 자신의 그릇을 따라갑니다. 약팀이 리그를 우승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고, 수능의 모든 문제를 찍고 수능 만점이 나올 확률 역시 매우 낮습니다. 글 쓰신 분이 팀장이라고 할지라도 가진 능력과 그릇만으로 현재 팀장의 위치가 결정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만약 팀원이 연봉이 더 높다면, 그 팀원의 능력이 더 우수할 가능성이 있고, 그 분과 글을 쓰신 팀장님의 서열 역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연봉에 집착하기보다는 1년 뒤에 그 사람의 능력과 그릇이 드러났을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해보입니다. 만약 글 쓰신 분의 능력이 그때에도 더 훌륭하다면, 회사가 연봉을 많이 올려줘야할 명분이 생깁니다.

 

2. 더 적은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더 큰 그릇을 가진 것일 수도...

어떤 회사든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사장, 대표이사가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다시 입사했을 때 받았던 연봉은 1달러라고 했죠.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가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창업자만큼 회사에 큰 기여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쩌면 연봉을 적게 받는다는 것은 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에 대한 보상보다 회사의 성장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죠. 물론, 저는 그 그릇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매년 회사에 연봉 인상을 요구하거든요.

 

3. 연봉은 결국 내 그릇을 따라간다.

내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잠깐동안 내 연봉이 시장의 기준보다 낮을 수는 있겠지만, 이직을 몇 차례 했고 인맥도 넓어졌다면 그것을 가만히 놔둘 회사는 없습니다. 전력이 좋은 팀은 운이 없어도 경기에 승리하고, 리그에서 우승을 하듯이, 능력있는 사람의 인맥은 알아서 넓어지고, 결국 그 능력을 알아보고 높게 평가하는 회사/사람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게 됩니다. 지금 당장 손해보는 것에 대해 조급해 하지마세요. 조급함은 오히려 내 그릇을 작게 만들고, 미래에 올 기회를 차단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