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스타트업, IT, 디자인

[프로덕트] PMF를 찾는 법 - Typed X Disquiet 웨비나

권진석 2022. 10. 29. 23:12

10월 25일에 진행했던 "P터지는 Mㅏ켓 Fit 찾아내기" 웨비나에 참석했습니다. PMF(Product Market-Fit)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터라, 이에 대한 내용의 웨비나는 제 관심을 사로잡기 충분했죠. 타입드는 얼마 전에 프로덕트 헌트에 제품을 런칭했는데요, 당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프로덕트 헌트란, 디지털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을 공유하고 알리는 용도로 활용하는 웹 서비스입니다. 노션(Notion), 프레이머(Framer) 등의 유명 제품도 프로덕트 헌트를 통해 런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유명하신 분이 PMF는 찾아도 모를 수 없고, 못 찾아도 모를 수 없다고 합니다. PMF는 그만큼 명확하게 알 수 있지만, 또 찾기가 매우 힘들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가치이고, 반대로 이것이 없다면 그 스타트업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어웨어는 PMF를 찾는 데에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10개 가까운 회사를 위해 일해봤지만, 아직까지 제가 직접 PMF를 찾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PMF는 갈증과도 같은 존재인데요, 이를 찾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는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정말 PMF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우리 제품의 열정적인 팬을 만들어라

“우리 제품이 내일 없어진다면 얼마나 실망하겠습니까?” 예전에 들었던 정말 중요한 질문 같습니다. 이 질문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프로덕트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는 것과 다르지 않은 질문입니다. 다만, 사용자에게 더 진솔한 답을 얻기 위해 더 훌륭할 수 있는 대답 같습니다.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어느 정도 생긴다면, 아마 주기적으로 트래킹하고 성과를 비교해도 될 만큼 중요한 질문일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고객을 인터뷰하라

타입드는 다음과 같은 수의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 2020.03~2020.07: 78번
  • 2020.07~2021.02: 152번
  • 2021.02~2021.10: 284번
  • 2021.12~ 2022.10: 204번

저는 최근 2021년 9월부터 단 한 차례의 고객 인터뷰도 하지 않았는데… 참 비교가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하고싶은 변명은 많지만요… 특히 PMF를 찾아야하는 단계에서는 충분한 고객 인터뷰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객 인터뷰는 우리 제품이 내일 없어졌을 때, 얼마나 실망할지 가장 쉽게 물어보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만약, 그렇다면 또는 그렇지 않다면에 대한 대답도 제일 잘 알 수 있겠죠. 유튜브 EO채널의 워케이션 관련 컨텐츠에서 타입드가 나온 것을 잠시 본 적이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을 영어 미팅으로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게 고객 인터뷰였던 것이었습니다.

타입드는 정말 많은 고객 인터뷰를 했습니다.

 

페르소나를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구체화 하라

내일 제품이 사라질 때 실망하는 고객의 수가 40%를 넘는다면, 그건 PMF가 어느정도 검증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그런 사람들만 고객으로 모객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만 내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페르소나이죠. 만약 유저의 세그멘트를 세분화하고, 그 중 만족도가 높은 사용자만을 모객한다면 우리 제품에 열정적인 팬의 비중을 쉽게 높일 수 있습니다.

더 많이 실망할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이 있습니다. PMF를 위해선 더 많이 실망할 사용자에 더 집중해야합니다.

 

고객과 함께 빌딩하라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고객과 매일매일 인터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죠. PMF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고객과 함께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물론 이를 어떠한 과정으로 빌딩하는지도 중요한 부분이겠지만요.

 

예전에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진행할 때, Co-creation/Participatory Design이라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말 그대로 고객이 직접 무언가를 디자인하도록 하는 수업이었는데요, 꼭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고객이 참여하여 함께 빌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Participatory Design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고객은 메이커만큼 열정적이지 않다는 점과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고객 인터뷰, 사용성 테스트 정도의 수준이 좋을 때도 있는 것 같고, 또 때로는 온전히 그들이 만들도록 돕는 게 나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을 생각하더라도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치며...

저는 요즘 아는의사의 PMF에 고민이 많습니다. PMF를 빨리 찾을수록 사용자 수, 리텐션, 매출 등에 대한 걱정이 줄어드는데, 아는의사는 이것들에 대한 고민이 매우 큰 상태거든요. 제가 PMF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해야하는 액션 하나는 얻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