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에 대한 책 두 권

2022. 5. 7. 11:43추천하는 책

 

사람은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워야하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 결국 이를 써먹게 되거든요. 사실 제가 속한 어웨어라는 곳은 2018년 미국에서 마지막 학기에 알게 됐던 회사입니다. 미세먼지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던 중, 리서치에서 발견했던 회사거든요. 마찬가지로 대학교에 막 입학했던 2008년에 들었던 세미나가 하나 있습니다. 당시 신시네티 대학교에서 학과장이셨던 최수신 교수님이 하셨던 인클루시브 디자인에 대한 내용이었죠. 예쁜 디자인, 기발한 아이디어는 없었지만,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한국에도 한동안 유니버셜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게 됐는데, 주로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으로 바뀌어서 유행했던 것 같습니다.

인클루시브(Inclusive) 디자인이란, 단어의 뜻대로 사용자를 배제하지 않고 디자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용자가 어떤 환경과 배경, 어떤 능력이 있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하죠. 손쉬운 사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회사가 많은 요즘의 사회에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 역시 중요한 덕목 같습니다.

하지만, IT업계에 종사하면서 인클루시브 디자인에 대해서 꽤나 오래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의 기준은 언제나 제 눈이었지, 근시, 원시, 노안, 색각, 색맹, 백내장 등을 앓고 계신 분들이 아니었거든요. 또, 앞을 전혀 보실 수 없는 분들을 위한 디자인 역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구글은 어떻게 디자인하는가는 그런 저에게 제가 배제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을 심어주는 책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매출과 성과를 뽑아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죠. 하지만 그것이 타겟고객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어야한다고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아는의사가 추구해야하는 비전과 일치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됐습니다. 제가 기획하고 디자인한 이 서비스는 지극히 20~30대를 겨냥해서 만든 서비스였거든요. 하지만 의료서비스 이용자의 50%는 60대 이상이고, 30%는   70대 이상이라는 통계를 봤을 때에 저는 애당초 잘못된 접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구글은 어떻게 디자인하는가를 읽고 아는의사는 70대 이상의 사용자가 어떻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IT서비스로 만들 것인지로 서비스 기획 방향이 많이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구글은 어떻게 디자인하는가는 어떻게 하면 인클루시브한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은 제공해주지 않죠. 그보다는 구글에서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주도하는 팀이 제도를 어떻게 정비했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큰 기업이라면 이미 리더쉽이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하자고 결정한 다음의 일들인 거죠. 스타트업에서 기능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팁을 얻기에 좋은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된 후에 읽게된 책이 바로 인클루시브 디자인 패턴입니다. 이 책은 디자이너가 읽는 게 맞을까싶을 정도로 매우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2018년 UI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UI디자인의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죠. 주니어 UI디자이너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한다면 이 책을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디자이너는 화면은 픽셀 단위로 보는데, 디자인 결과물은 rem이어야할까요? Line-height는 왜 %로 산정해야하고, 최소 150%가 돼야할까요? 왜 하이퍼링크에는 밑줄이 있어야할까요? 이 부분들은 지금껏 제가 간과해왔던 부분들입니다. 그리고 왜 필요한지 알게 됐죠.

최근 어웨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이하 WCAG)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WCAG는 앞서 말씀드렸던 인클루시브 디자인처럼 배제 없이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웹서비스를 만드는 가이드라인과 같습니다. 비단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기업에 웹서비스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이 기준에 맞춰야하죠. 미국의 큰 회사에는 국적, 장애, 성별, 인종, 문화, 종교 등 정말 다양한 직원들이 있거든요.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유니콘이 되었단 우리나라 기업 이야기도 제법 흔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 역시 디자이너로서 당연히 추구해야할 상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차

구글은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  인클루시브 디자인 이야기

서문
들어가며
1장. 제품 포용성, 혁신으로 나아가는 열쇠
2장. 구글 캡스톤 연구에서 제품 포용성팀이 배운 것
3장. 제품 포용성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줄 20가지 필수 질문
4장. 모두의 참여가 포용적인 제품을 만들어낸다
5장. 나침반 역할을 할 제품 포용성 원칙을 세워라
6장. 제품 포용성 적용을 위한 구글의 세 가지 프레임워크
7장. 그동안 소외되었던 사용자와 더 가까워지는 방법
8장. 사용자의 삶을 혁신으로 이끄는 아이데이션
9장. 사용자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도그푸딩과 적대적 테스트
10장. 더욱 포용적으로 마케팅하라
11장.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제품 포용성 성과 측정
12장. 패션 및 리테일 업계에서의 제품 포용성
13장. 제품 포용성 없이는 미래도 없다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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