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브랜드 홈페이지는 노코드 서비스로 제작해야하는 이유. 서브도메인 분리하기

2022. 4. 3. 15:39글쓰기: 스타트업, IT, 디자인

제가 꼭 하려고 했던 주제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도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있는 주제이죠. 예전에 전 왜 미국의 IT서비스들은 브랜드 홈페이지와 웹앱의 서브도메인을 구분해서 관리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개발 백그라운드가 없는 디자이너이기에, 비개발자의 시선으로 왜 서브도메인을 구분하여, 노코드로 브랜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웹사이트와 웹앱에 대해 구분을 해야할 것 같아요. 이 개념은 동적인 웹이 너무 당연한 현재 환경에서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이해하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웹사이트: 홈페이지와 구분 없이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가장 잘 떠오르는 건 기업의 홈페이지지요. 이곳에 방문하는 사용자는 기업이 만들어놓은 정보를 일방향적으로 습득하려는 목적이 강합니다. 종종 사용자가 인터랙션을 하긴 하지만, 게시물, 방명록 등에 글 쓰기, 댓글 달기 정도만 있을 것 같습니다.

웹앱: 웹 어플리케이션의 줄임말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핸드폰에 설치하는 앱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지 않나요? 앱에서는 우리가 결과를 얻고자 하는 정보를 넣고, 디바이스(컴퓨터, 휴대폰 등)가 반응하길 기다리죠. 카카오톡을 생각하면, 우리가 먼저 친구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카카오톡에 입력을 하면 앱은 그것을 보내줍니다. 웹앱은 웹에서 작동하는 앱이기 때문에 설치가 필요하진 않아요.

우리나라에는 웹사이트와 웹앱이 구분되어 있는 서비스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서비스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는 구글의 애드센스, 웹마스터도구인 것 같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랜딩페이지가 보이고, 로그인 버튼을 누르셔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웹사이트(혹은 랜딩페이지), 좌: 애드센스, 우: 웹마스터도구
웹앱, 좌: 애드센스, 우: 웹마스터도구


제가 이 글에서 노코드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홈페이지는 서비스 소개가 있는 랜딩페이지입니다. 애드센스와 웹마스터도구에서 로그인 버튼을 누르기 전 화면들이죠.


가장 먼저, 개발 리소스를 아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생각보다 잦은 주기로 교체되거나 수정됩니다. 새로운 상품이나 이벤트가 출시될 때마다 업데이트 돼야하고, 리브랜딩을 할 때에는 홈페이지가 통째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Language Market-fit이라고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메시지를 찾기 위한 문구 변경도 홈페이지가 자주 업데이트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만약 노코드로 개발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작업이 있을 때마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프론트 개발 인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특히, 메인 서비스인 웹앱과 도메인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변경을 할 때마다 새 코드를 머지하고 배포하는 작업도 따라올테니깐요. 하지만 웹플로우와 같은 노코드로 개발하게 될 경우, 홈페이지를 변경할 때 개발 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Language Market-fit과 같은 작업에서 유리한데요, 홈페이지의 문구를 바꾸기 위해 개발 리소스를 더이상 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개발자가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툴이 개발자보다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개발자에게 지시사항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에
모두 생략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툴로 작업을 하고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대신, 디자이너가 직접 개발할 수 있죠. 새로 만드는 것보다 수정하는 작업일 때 이 효율성은 더 증폭됩니다. 더 인상적인 사실은 단순 개발하는 시간 역시 개발자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Graphic User Interface의 힘이죠. 직관성을 높인 사용방법은 전문가보다 생산 속도가 오히려 더 빠를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 더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목적 중 하나는 검색 결과에 노출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검색어의 검색 결과로 나타날수록 홈페이지는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거죠. 최근 구글 검색 노출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전략은 컨텐츠마케팅입니다. 컨텐츠마케팅이란 더 많은 잠재고객들에게 노출시키기 위해 유용한 정보를 제작하여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웹플로우, 워드프레스 등의 노코드 홈페이지 제작툴을 이용하면 홈페이지 내에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자유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원하는 디자인도 만들 수 있죠. 제가 제작하고 운영하고 있는 와플(www.waffle.today) 역시도 웹플로우의 CMS 기능을 활용하여 제작한 홈페이지입니다. 데이터 구조에 이해가 높으시다면, 관련 글이나 추천 글 같은 꽤나 고급스러운 기능까지도 구현하실 수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노코드로 만들 경우 매달 2~3만 원 정도의 운영비가 발생합니다. 직접 개발할 경우 이 비용이 사업 초기에는 만 원 이하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얼추 보면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 인력을 고용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훨씬 저렴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개발자가 있어서 상관 없으시다고요? 홈페이지를 수정하고, 개편할 때마다 개발자가 필요하게 되실 겁니다. 또 수정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런칭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서브 도메인을 분리하라

www와 같은 도메인은 브랜드홈페이지로 만드는 게 좋습니다. 가장 접근도가 높은 도메인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우리의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제품을 팔고,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소개하기에 좋기 때문이죠. 만약 자체 개발팀이나 외주사가 있다하더라도, 사업 초기에는 노코드로 제작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개발팀은 서비스의 핵심인 프로덕트, 고급 기능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가 속해있는 어웨어(www.getawair.com)는 이런 식으로 서비스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브랜드 홈페이지는 웹플로우로 제작되었으며, 대시보드라고 하는 웹앱은 프론트엔드 개발팀에 의해 앵귤러, 리액트 등으로 개발되어있죠.

미국의 유명 투자 서비스인 에이콘즈(www.acorns.com)의 경우 login버튼을 눌렀을 때 app.acorns.com이라는 다른 도메인으로 연결되는데요, 이것이 노코드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반면, 고위드(www.gowid.com)나 플렉스(www.flex.team)의 경우 서브도메인이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노코드를 활용하기에 늦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하며…

노코드 툴은 홈페이지 제작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쇼핑몰처럼 첫 페이지부터 상품을 팔고 싶을 때에도 활용할 수 있거든요. 이 경우에는 고도몰이나 카페24처럼 쇼핑몰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속하신 회사의 규모가 매우 크다면 노코드로 개발하는 건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효율성보다 체계성이 더 중요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노코드 전략은 생각보다 큰 규모의 회사에서도 유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능 개발이 비교적 단순한 브랜드 홈페이지는 노코드로 개발하고, 홈페이지는 메시지 제작에, 개발팀은 기능 개발에 집중하도록 시스템을 갖춰 보세요! 저는 이것이 대다수의 회사에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